좋은생각

"팔라"고 외치면 흔들린다 (피터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뭉크 인사이트 2024. 9. 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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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워렌버핏 다음으로 인기 있는 피터린치가 작성한 "전설로 떠나는 워가의 영웅"

 

유동성이 지배하는 지금의 한국 시장에서는 "고전에서 이야기하는 가치에 집중하는게 다 무슨소용이냐" 라고 할 분위기이지만 결국 탄탄하게 돈버는 회사는 결국 인정받는다는 생각

 

아래 사례에서는 익절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손절에 대입해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때가 아닌데도 회의론자들이 "팔라"고 외쳐대면, 아무리 사려 깊고 침착한 투자자들이라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나는 이 사실을 명심했어야 했다. 남의 말에 넘어가서 10루타 종목을 일부 놓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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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워너를 연구하는 기술 분석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나는 평소에 차트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지만, 그저 예의상 그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런데 그는 주저 없이 "극도로 과대평가되었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말로 묻다 들은 것인데도 내 머릿속에서는 이 대답이 잊히지 않았다. 주식시장에 관한 조언의 커다란 문제점은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좀처럼 털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그 기억에서 쉽게 벗어 날 수 없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여기에 반응하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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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은 38달러까지 올랐다. 뚜렷한 이유 없이 나는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26달러에 주가가 '극도로' 과대평가되었고 32달러일 때 엄청나게 극도로' 과대평가되었다면, 38달러는 어마어마한 형용사 가 3개는 붙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매도한 뒤, 주가는 계속 올라서 50, 60, 70달러를 거 쳐 180달러까지 넘어갔다. 아타리의 대실패로 1983년과 1984년 에 주가가 60퍼센트 하락했을 때도, 내가 팔고 나온 38달러보다 조폐 나 높았다. 이때라도 교훈을 얻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미 앞에서 자랑했던 완벽한 고성장주 토이저러스에서도 나는 또 성급하게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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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조사 뒤 매 장을 방문한 나는 주당 1달러(주식분할 반영 후)에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 했다. 1985년이 되자 토이저러스는 25달러에 도달하며 25루타 종목 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는 이 짜릿함을 맛보지 못했다. 너무 일찍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소매업의 거물인 밀튼 페트리 Petrie가 토이저러스 주식 20퍼센트를 매입한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 는 글을 어디에선가 읽었던 탓이다. 나는 페트리가 매입을 중단하면 주가가 내릴 것이라는 논리적인 결론을 내렸다. 페트리가 매입을 중단 한 가격은 5달러였다.

 어쨌든 나는 1달러에 사서 5달러에 팔며 5루타를 기록했다.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격언을 배운다.

"이익은 기회가 있을 때 실현하라."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느니 확실한 이익을 보는 편이 항상 낫다."

 그러나 좋은 주식을 발굴해서 매입했고 모든 증거가 주가 상승을 지지하며 만사가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그 시점에 주식을 파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5배의 이익을 보며 1만 달러를 5만 달러로 만 들었지만, 거기에 5배를 더 벌었다면 25만 달러가 될 수 있었다. 25루 타 종목의 탄생은 펀드매니저들에게도 흔한 일이 아니다. 개인투자자 들에게는 평생 1~2번 일어나는 일이다. 기회를 잡게 되면 충분히 이익을 취해야 한다. 내게 처음으로 토이저러스를 알려주었던 피터 데로스 의 고객들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데로스는 그의 펀드에 끝까지 토이저러스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나는 제과회사 플라워스 Flowers 와 크래커 회사인 랜스 Lance에 투 자할 때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다. 나는 이 회사들이 조만간 인수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 말을 믿고 인수되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진행이 되지 않아 결국 싫증이 나서 팔아버리고 말았는데, 그 이후 이 주식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상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 얻은 교훈은 수익성 높은 제과회사라면 인수되든 말든 상관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사실은 독립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중요한 내부자가 주식을 팔고 있다는 이유로 내가 라 퀸타를 사 지 않을 뻔했다는 이야기는 앞에서 먼저 언급한 바 있다. 내부자가 팔기 시작했다고 그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페트리와 같은 외부자가 매입을 중단했다고 파는 것만큼이나 큰 실수다. 라 윈타 의 경우에는 다행히 그처럼 허튼 생각을 무시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내가 속아놓고 기억하지 못하는 사례들도 많다. 주가가 내려간 다음에 주식을 믿고 기다리는 것보다. 주가가 오른 다음에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이 더 어렵다. 요즘은 내가 속을 위험이 있다고 느끼면 처음에 주식을 매입한 이유를 다시 떠올린다.


 

개인적으로도 돌아보면 여러 사례에서 보유 주식이 불안해서 팔고싶으면 팔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서 합리화하고 보유하고 싶으면 보유해야하는 이유를 찾아서 합리화한 상황이 많았던것같음. (당시에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지만)

 

남의 말 듣고 휩쓸리면 보통 결과가 안좋음. 바른 판단을 하려면 책에서처럼 처음 주식을 매입한 이유를 상기하거나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전략을 짜놓고 그래도 이행하는게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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